Eunbi Ko

엄마의 재활 치료

엄마가 폼롤러를 사달라고 했다. 왼쪽 다리 뿐 아니라 이제 오른쪽 다리도 아프다고 했다. 마비된 왼다리의 몫까지 오른쪽 다리가 20년 넘게 고생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재활치료사 선생님께 말하니, 폼롤러로 다리를 마사지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고 했다. 음, 폼롤러는 엄마 혼자 쓰기 어려울텐데. 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알아봤던 방문재활센터가 생각났다. 가져다 줄 게 있어서 새벽 일찍 부모님 댁에 갔는데 이른 시간부터 실내 자전거를 타고 있는 엄마를 봤던 날, 엄마가 다른 운동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에 검색해 뒀던 업체였다. 실내 자전거는 편측 마비 장애인인 엄마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유산소 운동이었다. 엄마는 사활이 걸린 사람처럼 하루 세번씩 실내 자전거를 탔다. 사실 사활이 걸렸다해도 과장은 아니었다. 엄마는 가족력에도 없는 당뇨로 수년간 고생하고 있었고, 당 관리를 위해 식단 관리와 실내 자전거만으로 10kg 이상의 체중을 감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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