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 쫑까의 어깨
여느 날처럼 아침에 일어나 줌 라이브에 접속했다. 1년째 이어오고 있는 아침 창작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내가 모임의 호스트라서, 라이브가 시작되는 6시에 마이크를 켜고 사람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7시가 되기까지 1시간 동안 마이크는 다시 끄고 카메라만 켜둔 채 개인적인 창작을 이어간다. 나는 아침마다 매번 다른 창작을 시도하는데, 요즘은 글 쓰기에 열중하고 있다. 마감이 닥친 원고가 있기 때문이다. 꽤 집중하는 표정으로 모니터에 떠 있는 문단을 노려봤다. 그러다 잠깐 시야를 넓힌 순간, 책상에 깔린 붉은색 카펫 위에 앉아있는 쫑까가 눈에 들어왔다. 쫑까는 12년간 나와 동거한 우리 집 첫째 고양이로, 그를 처음본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고양이가 왜 이렇게 커요?' 청년 시절부터 8kg의 우람한 덩치를 자랑해 온 수컷 고양이 고쫑까. 굳이 분류하자면 고등어 무늬에 가깝지만, 어깨부터 등까지 이어지는 털의 패턴이 호랑이를 닮은 성깔 강한 친구다. 우리집 고양이들은 나와 남편이 침대에서 나오는 시간에 맞춰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가 각자의 책상 앞에 앉아 집중하는 1시간 동안 온갖 방법으로 우리의 주의력을 빼앗기 위해 노력한다. 내 얼굴에 대고 냥냥 울거나, 아무렇지 않게 노트북 키보드를 밟고 지나가거나, 거침없이 앞발로 내 앞머리를 때리거나, 수첩 위에 연필을 깔고 앉아버린다.
그날도 쫑까는 내가 자신을 봐주길 기다리면서 카페트 위에 물방울 모양으로 앉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쫑까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앙칼지게 울었다. "느야아아아옹." 평소와 똑같았던 아침, 하지만 그날따라 내 눈에 뭔가 다른 점이 들어왔다. 쫑까의 목이 길어 보였다. 목을 길게 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나 할까. 자세히 보니 어깨 근육이 줄어든 것 같았다. 탄탄했던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이 빠지면서 뒷모습이 홀쭉해졌던 것처럼, 쫑까의 어깨도 한층 작아 보였다. 이걸 왜 지금껏 몰랐을까. 나는 조금 자책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냉큼 자리에서 일어나 쫑까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체중계를 꺼내 그 위에 올라 숫자를 확인한 후, 쫑까를 바닥에 내려놓고 내 체중을 쟀다. 간단한 산수를 마치고 나니 쫑까의 몸무게가 나왔다. 6.9kg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