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 셔커스 - 잃어버린 필름을 찾아서 (2018)
본 날 : 2024-11-05
- 아주 개인적인 사건을 다루는데, 과하게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보다 보면 그루밍 범죄 같은 사회적 문제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 사건이 미스터리로 빠질 거라는 사실을 먼저 알려주고 시작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보여준다. 이게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 나의 경우 미스터리 시작 전까진 몰입이 잘 안됐다.
- 감독이자 화자인 샌디가 십 대에 만들었던 영화 <셔커스>가 싱가포르 영화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작품인지 먼저 알고 다큐멘터리를 봤더라면, 초반부 몰입에 도움이 됐을 것 같다.
- 어렸을 적의 자유롭고 정제되지 않은 창작을 재현하듯 콜라주 느낌으로 빠르게 편집한 초반부 스타일이 좋았다. 영화 <셔커스>의 촬영 필름을 잃고 난 후 영상이 비교적 차분하게 바뀌는데, 초반부의 스타일과 비교되면서 화자의 감정 변화가 잘 드러난다고 느꼈다.
- 처음부터 끝까지 나레이션으로 진행. 너무나도 '나'의 이야기여서 인터뷰 중 화면 밖에 있던 '나'가 갑자기 끼어들거나, 인터뷰이의 답변에 호응하는 나레이션을 하는 연출이 재밌다. (어느 순간부터, 인터뷰이들이 관객이 아닌 '나'에게 말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 영화 <셔커스>에 대한 자료가 많이 남아있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에 적극적이다.
- 영화를 통해 <셔커스>를 처음 알게 된 (나 같은) 관객보다, <셔커스>를 알고 있었거나 영화 제작에 관여했던 사람들에게 의미가 큰 작품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