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엽서 #0011
요약 : 한강 작가님 축하합니다
재료 : 책 『희랍어 시간』의 커버, 택배에 딸려 온 뽁뽁이, 하얀색과 짙은 갈색 퀼트 실, 사무용 펀치로 종이를 뚫고 남은 동그란 조각들.
설명 : 한강 작가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단단함과 연약한 느낌을 뽁뽁이로 표현했다. 단정하고 정제된 문체와 닮은 엽서를 만들고 싶어, 색을 제한하고 무채색 계열의 실을 골라 사용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축하의 마음을 은은하게 전하고자, 차분한 색의 종이 조각들로 뽁뽁이와 엽서 종이 사이를 채워 축포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투머치인포메이션 : 남편의 어머니가 '한강 정주행' 책 모임을 시작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가의 모든 책을 한 달의 한 권씩 친구들과 읽는 모임이다. 사는 김에 우리에게 줄 책을 한 권 더 샀다며 어머니가 책 『희랍어 시간』을 선물로 주셨다. 함께 축하하는 마음으로, 나는 책의 커버를 벗겨 한 땀 한 땀 바느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