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엽서 #0010
요약 : 김수영 시인의 얼굴을 처음 봤다
재료 : 책 『디 에센셜 : 김수영』의 커버, 힌지에게 얻어 온 꽃무늬 종이 포장지, 빨간색과 연두색과 흰색 퀼트 실.
설명 : 작가의 얼굴 사진이 크게 들어간 책의 종이 커버를 조각냈다. 친구들의 작업실에 놀러 갔다가 얻어 온 종이 포장지 위에 조각들을 얼기설기 붙였다. 김수영 작가의 눈빛이 너무 강렬해서 눈 위에 작은 얼굴을 하나 더 붙였다. 비닐이나 망 소재 없이 종이만으로 엽서를 만든 건 처음이었는데, 어느 때보다 단단한 엽서가 나왔다. 빳빳한 촉감이 김수영 작가의 작품 세계와 잘 어울린다.
투머치인포메이션 : 남편이 김수영 작가의 글을 읽고 싶어 해서, 얼마간 어느 헌책방에 가더라도 '김수영 시인 책이 있나요?' 하고 물었다. 교과서에서 배우기로 현대사에서 아주 중요한 작가라 했는데, 희한하게 어디를 가나 그의 책이 없었다. 포기하는 마음으로 결국 전주의 오래된 동네 책방에서 새 책을 샀다. 덕분에 책 커버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