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bi Ko

쓰레기 엽서 #0009

IMG_0502 IMG_0503

요약 : 감기를 다스리는 차와 별 헤는 밤

재료 : 투명 뽁뽁이, 할머니가 주신 초당 옥수수가 담겨있던 망사 주머니, 언니가 독일에서 사다 준 감기차 상자, 빨간색과 연두색 퀼트 실.

설명 : 라벨이 잘 보이도록 자른 차 상자를 뽁뽁이 위에 홈질로 붙였다. 그 위로 옥수수 망을 박음질해 덧댔다. 망과 뽁뽁이가 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프렌치 노트 기법으로 자수를 놓았다. 내부에 공기로 차 있는 뽁뽁이에 단단한 자수를 놓는 것이 힘들었지만, 빨간 똥글이와 연두색 똥글이가 둥둥 떠 있는 모습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별처럼 보였다.

투머치인포메이션 : 독일에 사는 언니는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이 브랜드의 차를 왕창 사다 준다. 그의 말에 따르면, 독일 사람들은 감기에 걸려도 약을 먹지 않고 대신 차를 마신다고 했다. 증상별로 나와 있는 여러 종류와 브랜드 중에서 이걸 가장 좋아한다며, 이것과 똑같은 박스에 담긴 제품을 여러 개 사다 준다. 온통 독일어로 적혀있는 설명 때문에 언니의 도움 없이는 무슨 차인지 모른다는 게 함정이지만,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나도 모르게 꺼내서 마시는 마법의 차.

#sewing